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도쿄전력이 발표한 다핵종제거설비(ALPS) 가동시점부터 올해 최근까지 10년 간의 3종류 ALPS 입출구에서 측정된 모든 핵종의 농도값 자료에 대해 정밀분석한 결과 6개 핵종이 배출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적 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일일브리핑에서 “5월 말 현장 시찰 이후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기술검토팀이 현장 점검 결과와 추가 확보 자료 등을 토대로 검토 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안위는 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중 배출 기준을 넘는 70%의 오염수에서 6개 핵종이 배출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것을 파악했다. 6개 핵종은 측정대상 핵종 30개 안에 포함돼 있다.
이는 사고가 난 원전에서 나올 수 있는 방사성물질 중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배출기준 이내임을 확인해야 하는 핵종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유 위원장은 “ALPS를 통과했는데도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볼 필요가 있는 핵종”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안위는 ALPS 전처리 설비 및 주처리 설비의 정화성능이 적절한지, ALPS 주요고장사례를 토대로 장기 운영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최종 검토하고 있으며, 도쿄전력의 시운전과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사용전검사 결과를 분석해 최종 평가할 계획이다.
유 위원장은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 배출목표치를 만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료채취 위치는 방출설비 중 상류수조로 적절함을 확인했다”며 “방류 후 이뤄질 해역모니터링과 이상상황 시 대응의 적절성, 방사능 분석 능력과 데이터 신뢰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도쿄전력의 시운전 현황 등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 도쿄전력과 NRA의 답변을 듣기 위해 전날 열린 실무기술회의에서 이송희석방출 설비에 대한 도쿄전력의 시운전과 NRA의 사용전검사 진행현황을 확인했다.
유 위원장을 당시 회의에서 “긴급차단밸브 동작신호와 관련된 방사선감시기 경보 설정치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삼중수소 희석을 위해 사용되는 해수의 방사선 감시를 위해 5호기 취수구에 방사선 감시기가 추가 설치되고 주요 핵종에 대한 ALPS 흡착재 별 교체 주기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송희석방출 설비에 대한 장기유지관리계획, 사용전검사 결과 등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과학기술적 검토는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도쿄전력의 시운전 결과와 현재 진행중인 NRA 사용전검사 결과 및 기술회의 논의 사항에 대한 점검 등을 거쳐 방류 전에 모든 평가를 끝내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균영 범부처 TF 기술검토위원장은 “현재 130만톤가량 저장된 오염수를 30년간 방류할 계획인데 그사이에도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쿄전력은 추가적인 오염수의 양과 사이에 삼중수소의 반감기에 따라 줄어드는 양 등을 고려해 최초 수년간은 연 22조Bq 이하, 그 이후 삼중수소 배출량을 줄여가면서 방류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우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이날 국무회의에서 해양 방사능 조사를 확대하기 위한 예산 46억원, 검사 장비 확충 등 방사능 조사 강화를 위한 예산 131억원 등 총 177억원의 예비비가 의결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생산단계 방사능 검사장비 11대 추가 확충 33억원, 43개 산지 위판장의 경매 시작 전 방사능 검사 완료 체계 구축 60억원, 전체 양식장의 40%인 6000건의 방사능 검사 26억원, 일본산 수산물 취급업체 약 2만 개소 대상 원산지 집중 지도·단속 실시에 10억원을 편성했다.
한편 박구연 국무1차장은 전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처분 방식의 선택 문제는 과거에 이미 논의가 완료된 것”이라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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