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미술전문매체 ‘아트넷 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 문화외교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에 충실 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외신과 인터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4월 국빈 방미를 계기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27일 배포한 인터뷰 번역본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해외 순방을 다니거나 해외 인사들을 만나면 우리나라 문화예술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느낀다”면서 “이는 K팝이나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패션, 음식,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문화는 다양성, 독창성, 창의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을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미국 국립미술관을 찾아 마크 로스코 전시를 함께 관람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개인적으로 2015년에 국립미술관 소장 로스코 작품을 어렵게 한국에 들여와 전시했었다”면서 “그런 인연이 있는 로스코 작품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미 간 교류 확대를 최선을 다해 지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당시 함께 방한하지 못한 질 바이든 여사 선물로 2015년 김 여사가 전시기획자로 개최했던 로스코 전시 도록을 선물한 바 있다.
또 “국가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 경제, 외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예술과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오늘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데에는 경제발전 성과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K컬처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외교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김 여사는 “그간 우리나라에선 예술을 멀고 어려운 것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예술과 전시 관람을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또 과거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 기획한 전시들을 소개하면서 “제가 기획한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이 저처럼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 매우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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