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본 납북자 언급은 죽은 사람 살려내라는 허망한 망상”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8일 09시 40분


외무성 "'조건 없는 정상회담' 부정하는 것"

북한은 28일 일본이 자국민 납치 문제 해결을 계속 요구하는 것은 “죽은 사람을 살려내라는 허망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외무성 일본연구소 리병덕 연구원 글을 통해 일본이 최근 납북 문제와 관련해 미국?유럽연합(EU)?호주 등과 화상 토론회를 개최한 데 대해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영상에 먹칠을 하고 집단적인 압박 분위기를 조성해 보려는 적대세력들의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일본이 실현 불가능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전제조건 없는 일조(북일) 수뇌회담’을 희망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하는 일본 당국자의 입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전원귀국이 실현되지 않으면 납치문제의 해결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떼를 부리는 것은 죽은 사람을 살려내라는 식의 허망한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본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납치 문제에 대하여 말한다면 우리의 아량과 성의 있는 노력에 의해 이미 되돌릴 수 없이 최종적으로 완전무결하게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외무성은 과거 식민지를 운영한 일본이 납치와 인권을 거론하는 것이 “파렴치의 극치”라며 “일본이 아무리 납치 문제를 국제화해 보려고 획책해도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을 제외하고는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일본은 납치 문제를 둘러싸고 견해차가 크다.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5명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어 피랍 일본인 5명을 일본으로 송환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미 사망했거나 북한에 아예 입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공식적으로 17명이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입장이다.

2014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에 합의했지만 이후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행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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