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8일 일본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에 대해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일본연구소 연구원인 리병덕 명의의 ‘유엔은 주권국가를 모해하는 정치모략 선전마당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리 연구원은 “일본이 미국, 오스트랄리아(호주), 유럽의 동맹 등과 야합해 납치 문제와 관련한 화상토론회라는 것을 유엔 무대에서 또다시 벌여 놓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집단적인 압박 분위기를 조성해 보려는 적대 세력들의 단말마적 발악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리 연구원은 이어 일본의 과거 식민 지배를 거론하며 “일본이 해괴한 토론회 놀음을 벌여 놓는다고 해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할 수는 없다”면서 “아무리 납치 문제를 국제화해 보려고 획책해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실현 불가능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구태의연하게 국제 무대에 들고 다니는 것은 부질없는 시간 낭비이며 ‘전제조건 없는 일조(일북) 수뇌회담’을 희망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하고 있는 일본 당국자의 입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포함해 여러 차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난달 박상길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담화를 통해 “일본이 변한다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이 제기하는 ‘납치자 문제’가 이미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리 연구원도 이날 “우리의 아량과 성의 있는 노력에 의해 이미 되돌릴 수 없이 최종적으로 완전무결하게 해결됐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리 연구원은 또 유엔이 이 문제를 다루는 것도 비난하며 “유엔은 주권국가를 모해하는 정치모략 선전마당이 돼선 안 된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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