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브이로그 방식의 계정 3개를 폐쇄했지만 이와 유사한 계정이 다시 등장한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이날 유튜브 채널을 살펴본 결과 유튜브 측이 삭제했다고 밝힌 북한 관련 채널 3개 중 하나인 ‘송아’(Sally Parks)와 유사한 계정이 확인된다.
‘송아’ 영상을 다시 올린 채널명은 ‘샐리 팍스 송아의 보관 및 추가 채널(Sally Parks 송아 SongA Channel Archive and Extras)’로 지난 17일 개설됐다. 메인화면에 송아의 사진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기존의 송아 채널과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채널 소개란에는 본인이 11세로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며 평양은 매우 아름다운 도시라고 적어뒀다.
계정 주소는 기존 송아 채널에 ‘0’만 추가한 형태로 누군가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기존 채널에 있던 동영상을 그대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만 명이었던 구독자는 이날 현재 42명에 불과하고 기존의 송아 채널이 삭제됐다는 소식도 게재돼 있다.
채널에는 이 어린이가 유창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치적으로 내세우는 호화 물놀이장인 문수물놀이장을 방문해 소개하는 영상 등 10개의 영상이 게시돼 있다.
이 채널은 그동안 북한 주민의 일상을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영상을 올리며 실제로는 북한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등 체제 선전을 해왔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의 요청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송아를 비롯해 ‘유미의 공간(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과 ‘뉴디피알케이(New DPRK)’ 등 3개 채널에 대한 한국 내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유튜브 측도 해당 계정을 폐쇄한 바 있다.
그러나 새 계정을 통해 북한의 체제를 선전하는 영상이 계속 노출될 수 있어 적극적인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튜브를 관리하는 미국 플랫폼 기업 구글 관계자는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채널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측이 북한 체제선전 동영상을 공유하는 이러한 유사 채널에도 강제폐쇄라는 강력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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