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중인 KF-21 시제 6호기가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시험용으로 제작된 KF-21 시제기 6대는 모두 최초 비행에 성공하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28일 “KF-21 시제 6호기가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오후 3시 49분 이륙해 33분 동안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6호기의 최초 비행 성공으로 지난해 7월 시제 1호기가 비행에 성공한 이후 6대의 시제기 모두 시험 비행을 무사히 마치게 됐다.
시제 6호기는 4호기와 마찬가지로 전·후방에 조종석이 있어 조종사 2명이 탈 수 있는 ‘복좌기’다. 6기의 시제기 중 1·2·3·5호 시제기는 조종사가 1명인 ‘단좌기’다.
이 때문에 6호기는 단좌기와의 형상 차이가 비행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KF-21이 지난달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음에 따라 내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성능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2026년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부터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공군은 2026∼2028년 첫 KF-21 블록1 40대에 이어 2032년까지 추가로 개발되고 생산되는 블록2 버전 80대 등 총 120대를 배치해 노후 전투기 F-4, F-5를 대체할 예정이다.
KF-21은 최대 속도가 마하 1.81(약 시속 2200km), 항속거리는 2900km에 달하며,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 등 해외 최정상급 전투기들이 갖춘 장비를 국산화해서 갖췄다.
KF-21은 영국산 미티어 미사일과 독일산 AIM-2000 미사일 등 공대공 무장과 미국산 GBU-12, 국산 MK-82와 KGGB는 그리고 개발중인 장거리공대지 순항미사일 등 공대지 무장을 장착하게 된다.
현재 KF-21 사업에는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개발비 8조 8000억 원의 20%인 약 1조 7000억 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는 대신 비행 시제기 1대(5호기)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019년 1월까지 2272억 원만 납부한 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내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94억 원, 올해 2월 약 417억 원만 추가 납부했다. 당초 계획과 비교해 8000억 원 안팎을 연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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