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장 출신 권익위장… 尹, 검찰근무 당시 ‘형’이라고 불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30일 03시 00분


[尹정부 첫 개각]
김홍일 권익위원장 내정자
특수통… 입 무거워 ‘자물쇠’ 별명
‘BBK 의혹-부산저축銀’ 수사 지휘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6.29.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6.29.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홍일 신임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는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시절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직속상관이었다. 윤 대통령 지인들에 따르면 검찰 근무 당시 윤 대통령이 4세 많은 김 내정자에게 ‘형’이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수사 사안에 대해서는 입이 매우 무거운 것으로 유명해 ‘자물쇠’라는 별명도 있다.

김 내정자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4회)에 합격해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사법연수원 15기로 윤 대통령보다 8기수 선배다. 임관 후 대검 강력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및 중수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특수통’으로 꼽혔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인 2007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9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발탁된 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지휘하며 이름을 알렸다. ‘강력사건 현장 수사론’이란 책도 썼다.

김 내정자는 2013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일했다. 2021년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가 꾸려지자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네거티브 관련 대응을 총괄했다.

평소 김 내정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가 깊어 지난해 정부 출범 당시부터 주요 인사 검증 대상에 올라 있었다고 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전현희 전 위원장 시절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던 권익위 조직을 안정시킬 적임자로 강직한 성품의 김 내정자를 윤 대통령이 낙점했다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검사 시절 후배들이 많이 따르는 등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한 검찰 간부는 “묵묵하고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이라며 “입이 무겁기로도 유명하고 의리도 있다”고 전했다.

김 내정자가 취임하면 2008년 권익위 출범 이후 위원장 8명 중 성영훈 전 위원장(2015∼2017년)에 이어 두 번째 검찰 출신 위원장이 된다. 일각에선 금융감독원장,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에 이어 잇따라 검찰 출신이 중용된 것을 두고 뒷말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흔들리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고, 업무 현황을 파악해 부패 방지와 국민권익 구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권익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돼 김 내정자는 다음 달 3일 임명될 예정이다.

#중수부장 출신 권익위장#검찰 출신#자물쇠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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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추천 많은 댓글

  • 2023-06-30 06:34:12

    야당에서 또 검찰 공화국이냐고 판에 박은 소리를 하겠지.제 발등이 저려서 하는 소릴꺼야. 나라와 사회가 하도 ㄱ판이니까 검찰 출신 같은 강력한 원칙을 세우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말해 정당 같지않은 정당이 사회혼란의 불쏘시개 노릇을 하고 있어서 자초한 일이다.

  • 2023-06-30 06:56:35

    노무현은 문재인 비서실장 시켰다... 김홍일 전 중수부장, 권익위장 시켰다 왜? 문제되

  • 2023-06-30 06:09:51

    멍청한기자야! 우리나라는 어디서 근무하든 나이가 많으며 형이라한다. 나이가 많은데 동생이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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