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낙연 “민주당, 국민 눈높이서 혁신해야” 쓴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일 16시 29분


尹정부 향해 “무능한데 폭주, 하루 빨리 각성하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고 박관현 열사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 진정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역민들이 정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에 대해서도 많이 실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8일 귀국한 이 전 대표는 첫 지역 일정으로 2박 3일간 호남을 찾았다.

이 전 대표는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며 “혁신은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안팎의 위기에 부닥쳐 있고 국민들은 몹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정부는 무능한 데다 폭주를 하고 있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체제를 재정비하고 각성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 기대가 쉽게 이루어질지 저도 자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전남 영광의 선친 묘소를 성묘한 데 이어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참배 현장에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이를 두고 친이낙연계 세 결집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 전 대표 측은 당내 권력 구조에 변동이 생길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당분간 대정부 메시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당을 겨누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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