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시사프로그램 말미에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 KBS 사장 해임 처분을 비판한 방송 클립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했다가 하루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4일 “반강제 수신료로 습관적 조작방송하냐”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앞서 지난 2일 방송된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박장범 앵커는 클로징 멘트로 “윤석열 정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한 이후 공영방송의 역할과 독립에 대한 논의,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대법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고대영 전 KBS사장의 해임은 불법이라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공영방송 사장을 불법 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불법 해임과 관련됐던 여러 사람들, 일제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의 표시인지.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라고 말했다.
방송 직후 KBS는 해당 영상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KBS는 “동영상 내용 문제로 다시보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민주노총 계열인 KBS노조(1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방송이 마치 자기 것인양 뉴스조작에다 프로그램을 볼 권리도 박탈”한다고 비판했다.
같은날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KBS 경영진은 입맛에 맞지 않는 뉴스를 조작하고, 누락하더니, 이제 앵커 멘트까지 무단 삭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KBS는 방송 종료 후 30여 시간 만에 다시보기를 재개하면서 “박장범 앵커의 클로징 멘트에 대해 방송책임자는 공정성과 균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KBS 방송관련 규정에 따라 홈페이지와 유튜브 ‘다시보기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며 “시청자 중 선임된 방송 외부모니터 요원도 박 앵커의 멘트에 대해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이들’이라고 특정 대상을 겨낭해 발언했는데, 라이브에서 이렇게 대단히 정치적인 의사를 표출한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의 중립적인 평가를 돕기 위해 이상과 같은 설명글과 함께 다시보기를 재게시 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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