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한 호남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5일 지역 당협위원장을 사퇴한 데 대해 “현실이라는 측면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처음부터 국민의힘으로 호남에서 도전해 (당선) 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당 조강특위가 공모한 40개 사고 당협 가운데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의힘에 와서 여러 가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내년 총선이라고 하는 게 윤석열 정부에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 내년 초선은 결국 수도권 대전에서 누가 이기느냐로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호남에서 힘든 상황에서 도전해서 되면 좋겠지만 정치라는 게 현실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내년 수도권에서 국회의원을 확장하고 승리하는 데 제가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인데 국회의원은 떨어지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있다”며 “정치인으로서 왜 고민이 없겠냐, 여러 가지 고민 끝에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21대 총선 당시 전북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당이나 용산 대통령실에 서운한 것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늘 그런 마음이야 한쪽에 없겠냐”라며 “호남 쪽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접근했느냐 하는 부분, 외형적으로 드러난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사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민심을 잡기 위한 노력을 어느 정도 해 왔을까 하는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할 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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