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오염수 안전성 국내외 설명 후 내달 방류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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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5일 10시 35분


4일 일본 도쿄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최종 평가한 종합보고서를 건네주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시다 총리 면담 직후 25분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 시) 사람과 해양, 어류, 침전물 등 환경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4일 일본 도쿄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최종 평가한 종합보고서를 건네주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시다 총리 면담 직후 25분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 시) 사람과 해양, 어류, 침전물 등 환경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 정부가 내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기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날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일본 당국은 국내외 여론에 IAEA 보고서를 바탕으로 방류 안전성을 설명한 후 본격적인 방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후쿠시마현(縣) 이와키시(市)에서 현지 어민들을 대상으로 IAEA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방류 안정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해당 행사에는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참여할 계획이다.

전날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처리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는 데는 IAEA 보고서가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는) 방출 예상 시기를 올해 봄부터 여름 무렵이라고 밝혀왔으며 이 방침에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같은 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보고서를 전달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에게 “저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라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내외에 (방류의 안전성을) 정중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5.21. 대통령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5.21. 대통령실


요미우리신문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개별적인 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당국이 이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 측에 방류 계획을 설명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방류 계획) 설명을 위해서는 일정의 시각 필요하다”며 “풍평피해(風評被害)가 발생하지 않도록 섬세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최후 총리가 방류 시기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올여름 무렵 방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국내외 정치 정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라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등 방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3개 현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해당 문제가 선거의 쟁점이 되는 것을 피하고자 여름으로 방류 시기를 내다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내년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오염수 방류가 쟁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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