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재명·임종성·김영주 징계안 제출…“국회의원 신분 망각”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5일 10시 49분


김기현 징계안 제출 맞대응엔 "전혀 아냐"
"민주, 괴담 선동 이어가…개선 여지 없다"

국민의힘은 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돌팔이’, ‘똥’ 등의 막말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임종성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회 본회의 중 일본 여행 계획을 상의한 민주당 출신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서정숙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민주당 소속 세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우리나라 수산업자와 횟집·젓갈집 사장님, 관계 종사자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 아주 심각한 발언”이라며 “민주당의 괴담과 선동으로 선량한 수산업자와 상인들이 큰 피해를 당한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하고, 국회의원의 품위유지를 손상했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 징계안을 대표발의한 서 원내부대표는 “2008년 광우병 괴담, 2010년 천안함 괴담,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에 이어 2023년 후쿠시마 괴담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시대에 국익에 반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며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아주 무책임한 선동 정치이자 괴담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법 제25조에 따라 국회의원은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발언 하나하나에도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세 사람의 발언과 행동은 마땅히 징계를 받아야 하며, 국민들도 징계해야 한다고 전화했다”고 덧붙였다.

전 원내대변인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징계안 제출에 반발해 맞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이어 “민주당이 IAEA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선동 행위를 이어가면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공익 대표자로서 국회의원의 신분을 망각한 행위”라며 “민주당에 개선의 여지가 없어 한꺼번에 징계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여야 대립으로 국민 피로감이 가중된다는 지적에는 “선전선동을 하는 사람의 잘못”이라며 “국민의힘은 IAEA 결과와 오염수 방출에 따른 국민 불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보고서에 대한 우리나라 차원의 검증이나 방류 계획 부분에 대해 일본과 계속 대화하는 등 국민을 안심시키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규탄대회’에서 세계적인 핵 전문가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돌팔이’라고 칭하며 “집권여당이 매일 1리터,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서 발표하는 것, 그게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등을 거친 오염수 1리터를 마셔도 안전하다고 주장한 앨리슨 교수가 지난 5월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간담회에 참석한 점을 들어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인 임 의원은 지난 1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순 없다”고 원색 비난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도중 지인과 일본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상의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오염수 방류 문제로 대일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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