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은 5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바다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시민단체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응 부족과 정치권의 갈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국민 대토론회’는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이 주최했다. 토론회에는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회장,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박상덕 연구위원은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오염수를 처리하고 바로 방류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 처리수를 희석해서 방류한다고 얘기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장 정확하다”며 “이 방류수는 일본의 (관리) 기준인 6만 베크렐(bq)(리터당)로 이것은 40분의 1로 희석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음용수 기준 이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민주당은) 음용수라고 하니까 마시라고 하는 데 화장실에 세면대와 변기에 있는 물은 같은 물이지만 변기에 있는 입을 헹구지는 않는다”며 “그런 비상식적인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염두에 둘 것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방사능 물질이 지금 후쿠시마에 있는 것보다 1000배 많이 쏟아져 나왔고 2년 동안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며 “그러나 2023년 현재 우리 바다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지금은 (당시의) 1000분의1 그것도, 20년에 걸쳐서 서서히 내보낸다면 무슨 일 없다는 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강건욱 교수는 암 환자 치료에는 방사능 물질이 대량으로 투여되고 농도는 70억 베크렐에서 100억 베크렐 수준이라며 “후쿠시마 삼중수소에서 나오는 것은 1500베크렐로 이런건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1억 베크렐로 검사하러 온 환자가 투여받는데 그럼 그 환자는 죽느냐”고 반문했다.
강 교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검증 종합보고서를 언급하며 “후쿠시마 주민들 조차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게 결론”이라고 했다. 그는 탁자에 있는 생수병을 들며 “우리 해역에는 리터당 100만분의 1정도의 삼중수소가 있다. 이거(생수병)의 100만분의 1정도로 이게 무서워서 못먹으면 생수를 먹으면 안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어떤 분들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우리가 검사를 안한다고 하거나 데이터가 없다고 하는데 이건 정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자꾸 일본 편만 들고 있다. ‘일본 앞바다는 괜찮다’ 등 이런 얘기를 하며 일본의 정부의 이중대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의원은 “국제기구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민주당은 괴담에 강한 정당으로, 광우병 괴담 때는 뇌송송구멍탁으로 죽는다고 했다. 사드 때는 사람과 참외가 전자파에 튀겨진다까지 얘기하며 괴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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