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앞서 5월 31일 북한이 발사한 우주 발사체인 ‘천리마-1형’ 중 정찰위성인 ‘만리경-1호’의 광학 카메라 등 주요 부품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품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정찰 임무 등을 수행하기에는 해상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북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주요 부분을 인양해 한미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 정찰위성으로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주 ‘만리경-1호’ 부품을 추락 해역에서 식별해 인양했다. 다만 추락 충격으로 위성체가 부서져 부품 여러 개를 인양해 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기술 분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한미의 주요 전력을 감시하려면 해상도가 최소 1m 이하여야 한다”면서 “이에 턱없이 모자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품도 매우 조악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북한이 ‘위성 시험품’이라며 촬영해 공개한 서울 용산 일대 사진의 경우 해상도는 20m 수준으로 일반 상업용 위성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군 당국은 36일간의 인양 작전을 5일 종료한 가운데, 2단 추진체 등 잔해물 2점을 지난달 16일 언론에 공개한 것 외에 위성체 부품 등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발사체 기술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북한이 알게 되면 추가 발사 때 각종 교란책을 쓸 수 있다”며 “함구 전략으로 북한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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