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문화체육특별보좌관으로 기용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배우 겸 탤런트 출신인 유 전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 검증을 거쳐 대통령특보로 유력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화체육 행정과 문화계 경험이 깊은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돼 온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에서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던 문체부는 역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2차관으로 ‘깜짝 발탁’되는 선에서 개편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계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추진력이 있는 유 전 장관을 통해 정책 전반을 보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이 예술인인 동시에 업무 능력에 대한 문체부 내부 평가 역시 좋은 편”이라고 했다. 문화부 장관 재임 당시 2차관이 김대기 현 대통령비서실장이었다.
유 전 장관은 현 정부 출범을 전후해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조언을 아껴오지 않았다고 여권 인사들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올 4월 유 전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전문성에 더해 현안에 대한 이해와 조직 장악력이 있는 인물을 원하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 전 장관이 특보로 기용되면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이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대외협력특보 등 대통령 특보가 2명으로 늘어난다.
대통령실은 6일 문체특보를 비롯해 신임 통계청장에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보, 조달청장에 김윤상 기재부 재정관리관, 관세청장에 고광효 기재부 세제실장 등을 임명하는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개각으로 공석이 된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에 강명구 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하는 등 대통령실 참모진 후속 인사도 단행한다. 강 신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메시지 등을 맡아 오며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국정과제비서관에는 김종문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이, 과학기술비서관에는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이, 국토교통비서관에는 길병우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이 유력하다. 통일비서관은 북한 인권 전문가로 꼽히는 김수경 한신대 교수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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