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걷어내라”…윤 대통령 지시 하루 만에 ‘킬러규제 TF’ 속도전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6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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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관한 제1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관한 제1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4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규제’ 철폐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정부가 경제단체들과 만나 킬러규제 발굴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하반기 수출과 투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관계부처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6일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대통령실, 관계부처,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킬러규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함께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임원이 참석했다.

TF에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것은 수요자에 맞는 킬러규제를 찾아내기 위한 목적에서다.

윤 대통령이 킬러규제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큰 방향과 원칙만 밝혔을 뿐 어떤 규제가 킬러규제에 해당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앉아서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안 된다”며 “수요자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맞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킬러규제의 대표적인 예시로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 관리법(화관법)을 꼽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법은 예전부터 독소조항이 너무 많아서 기업 입장에서는 고쳐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입지나 환경, 노동 등 규제로 투자할 수 없는 사례와 외국에 있지만 해외에는 없는 규제로 투자할 수 없는 사례 등을 킬러규제로 보고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전날 TF 첫 회의에서도 경제단체들은 킬러규제로 볼 수 있는 예시를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신속하게 움직인 것은 윤 대통령이 하반기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변곡점이라며 가시적인 성과를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올해 수출과 스타트업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터라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태다.

또 최근 통일부가 한꺼번에 장·차관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 국정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북 정책 변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어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공교육 교육과정 내 출제를 당부했으나 6월 모의평가에서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담당 교육부 국장이 경질된 일도 파장을 일으켰다.

TF가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 “킬러규제를 팍팍 걷어내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만들어진 것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맞춰 정부가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가 회복되려면 기업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를 막는 규제를 빨리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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