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혁신위, “기득권 안주” “콩가루 집안” “옆집 불구경” 작심 비판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6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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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국민과 당 내부 인식 간 괴리 상당해"
서복경, 김영주·송영길·이상민 직접 거론해 비판

김은경 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들은 6일 당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당 위기에 대한 절박함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서복경 위원은 민주당 소속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그간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 회의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 분석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국민이 민주당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과 당 내부 인사들이 스스로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그리고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 보이지 않았다”며 “일부 당 인사들은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도 보인다”며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 태도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또 “혁신위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도 높은 혁신안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간 혁신위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1호 혁신안으로 내놓았지만, 당내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존재감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윤리정당으로 당 위상을 확립하고 정치를 회복하며 미래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비전 만들 것”이라며 “민주당의 현재 상황을 진단해 정당 구조를 현대화하는 방안, 정책정당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하는 방안을 제대로 준비해 국민 앞에 내놓고 당에 강력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매를 들겠다”며 “혁신 과정에서 기득권 저항과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고 강조다.

혁신위는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담은 혁신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 고쳐야 할 점을 곧 개통할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보내달라”며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 민주당과 우리 정치를 확실하게 고치겠다”고 전했다.

더가능연구소 대표인 서복경 혁신위원은 당내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을 한 명씩 짚으며 직격했다.

서 위원은 “기강이나 규율이 없는 조직 민주적 조직이라고 안 한다. 오합지졸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다”며 “최근 민주당을 보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왜 그러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영주 국회 부의장, 그게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 여행 계획과 관련된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논란을 키웠고, 이후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한 바 있다.

또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검찰하고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 어쨌거나 그 일로 지금 당은 굉장히 위기 겪고 있다. 조율되지 않은 말로 당 내외 혼란을 초래하는 일 없이 자중해 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최근 분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상민 의원을 향해서는 “옆집 불구경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말 좀 조심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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