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해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로드’ 들어보셨나, 지금까지 많은 국정농단 사례를 많이 봐왔지만 9조 원대 국책사업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옮기는 것은 처음 봤다”며 “뻔뻔하게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노선을) 옮겨놓고는 문제를 제기하니까 백지화 시키겠다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국토부가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고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백지화 초강수로 맞받은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변경된 노선의 종점에 김 여사 일가 소유의 선산이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 대표는 이번 문제를 국토부가 아닌 대통령실이 나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건 국토부 일이 아니라 대통령이 관장한 국가의 일”이라며 “비리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로 삼아서야 되겠느냐. 대통령 공약 파기 사례를 더하지 말고 원안을 조속히 추진하라. 바꾸는 게 근거가 없다면 원안대로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민주당의 총공세를 두고 “똥볼을 찬 것”이라며 “완전히 가짜뉴스, 괴담을 만들어서 헛발질하다가 양평군민들로부터 지금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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