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만찬 회동을 한다. 이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귀국한 지 17일 만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의 장인상 이후 석 달 만이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이 대표 측에선 김영진 의원이, 이 전 대표 측에선 윤영찬 의원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방안과 당내 쇄신을 위해 꾸려진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저녁을 먹으며 여러 가지 소회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며 “특히 이 전 대표가 해외에 머물면서, 또 귀국 후 민주당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양측 모두 이날 회동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이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만큼 이번 회동이 추후 당내 계파별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와 함께 윤석열 정부 규탄 목소리를 낼 경우 이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 전 대표가 이 대표 앞에서 쓴소리할 경우 다시 한번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
특히 앞서 혁신위가 당의 1호 쇄신안으로 제안한 민주당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당 지도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전략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쇄신안 1호에 대한 조치가 여전히 답보 상태라는 지적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가겠다”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지난 2일 광주를 찾아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라며 또 “혁신은 민주당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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