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美정찰기, 오늘 새벽도 경제수역 침범…대응출격에 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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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0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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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운용하는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미 공군
미 공군이 운용하는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 미 공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새벽 미국 정찰기가 북한의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으며 대응출격에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이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 새벽 5시경부터 미공군 전략정찰기는 또다시 울진 동쪽 270여km~통천 동쪽 430km 해상 상공에서 우리 측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중정찰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군의 대응출격에 의해 퇴각했던 미 공군 정찰기는 8시 50분경 강원도 고성 동쪽 400km 해상 상공에서 우리 측 해상 군사분계선 상공을 또다시 침범하면서 공중정찰을 하는 엄중한 군사적도발을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 정찰기의 북한 침범은 사실이 아니라는 합동참모본부의 주장에 대해 “남조선괴뢰군부패당들이 발 빠르게 미군의 엄중한 주권침해 사실을 부인해 나섰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가 미국방성이나 미 인디아 태평양 사령부 대변인이라도 되는 듯 자처해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쩍하면 삐치고 돌아가고 삐치지 않으면 근질거려 하는 그 몹쓸 버릇은 정치를 한다는 것들이나 군부깡패들이나 하나같이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족속들의 체질적 특질인 듯하다”면서 “천하의 엄연한 사실을 어떻게 백주에 눈썹 하나 까딱없이 부인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김여정은 “우리 군대는 이미 미군 측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상태에 있다”며 “미국 간첩비행기들이 아군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범하고는 하는 우리 경제수역 상공, 그 문제의 20~40km 구간에서는 필경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군이 우리 측 경제수역을 침범하지 않고 그 바깥에서 정탐행위를 하는 데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또다시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 경제수역을 침범할 시에는 분명하고도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위임에 따라 반복해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 국방성은 이날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군 정찰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격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입장문을 내고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며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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