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中 왕이와 1년 만에 다시 만난다… 향후 한중관계 ‘기상도’는?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12일 09시 06분


지난해 8월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 외교부 제공
지난해 8월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13~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 ‘외교 사령탑’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을 대면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이 향후 한중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측에선 당초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친강(秦剛) 외교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왕 위원으로 바뀌었다. 친 부장의 ‘건강상 이유’ 때문이다.

이로써 박 장관과 친 부장 간의 이번 회의 계기 첫 대면은 불발됐지만, 왕 위원과의 회동은 성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만날 경우 작년 8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이후 약 1년 만이 된다. 왕 위원은 1년 전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었다.

이후 왕 위원은 작년 말 우리나라를 답방해 박 장관과의 두 번째 한중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하려 했지만,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외교부장 교체 인사 등이 이어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왕 위원은 과거 외교부장 시절부터 ‘거친 언사’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도 많지만 최근엔 한중 및 한중일 관계와 관련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올해 한중관계는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올 4월 미국 국빈 방문 계기 외신 인터뷰 중 대만 관련 발언 논란, 그리고 최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내정간섭 논란에 이르기까지 갈등 요소가 계속 누적돼왔던 상황.

이런 가운데 왕 위원은 이달 3일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IFTC) 참석 당시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와 정상회의 개최 등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왕 위원은 이후 10일 베이징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만나서도 “한중관계가 퇴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사이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도 4일 베이징을 방문,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과 양국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며 올해 첫 한중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텄다.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왕 위원이 앞서 칭다오까지 와서 (우리나라 등에 대한) 우호적 메시지를 냈다는 건 의미가 있다”며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한중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면 대한 ‘적극 외교’를 펼치겠단 의지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중을 계기로 미중 간 긴장과 대립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한중관계에도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중국 측은 싱 대사 논란 당시 우리 정부가 요구한 ‘적절한 조치’에 아직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박 장관과 왕 위원 간 ‘회담’ 개최 여부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한중일 등 각국과 아세안의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이 잇따라 열린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23-07-12 09:27:48

    만나서 상대방 신경 건드리는 쓸데 없는 말 자제해라,,, 실익 외교를 해야지,,,무슨 진영 논리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된다고,,,, 니들 외교를 보면 윤깡통의 싸대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것 같아서 불안하다,,,,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