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센터 개최 소식에 지지자들 '고인모독' 반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모임 '잼잼자원봉사단' 주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탄핵 소추에 앞장섰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노무현 시민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기로 해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전 장관은 오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 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간담회를 연다.
행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모임인 ‘잼잼자원봉사단’이 주최하고 ‘시민참여광장’이 주관한다.
주최 측은 커뮤니티 카페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러한 소식을 공지하며 “참석하시는 선착순 깨시민 100분에게는 ‘함께, 우리 이재명’ 책과 잼잼 열쇠고리를 증정한다”고 홍보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노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인 인물이다. “노 대통령이 국정불안을 부추겼다. 탄핵 표결 때 찬성하겠다. 노 대통령이 대국민 협박을 한 것을 보고 탄핵하지 말자고 할 수가 없었다”고도 발언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상에선 간담회 장소 선별을 두고 ‘고인 모욕’이라는 반발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간담회는 이재명 지지자들이 주최하고 노무현 탄핵에 앞장선 추미애가 참석한다. 노골적으로 고인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추미애 전 장관에게 간담회 장소를 대관해 준 노무현 재단 측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간담회 장소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뜻을 기려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대표를 향해 대관을 취소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간담회를 주최하는 것을 놓고서도 추 전 장관의 행보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정치적 활동이 거의 없었던 추 전 장관은 최근 등판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 등을 저격하고 있다. 문 정부 시절 장관직 사퇴 책임을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로 돌리며 친문 진영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와 검찰 개혁에 미온적이었고 비판한 것이다.
반면 모두를 ‘돌려 까기’ 하는 추 전 대표도 이재명 대표에게는 우호적이다. 이 대표를 ‘사법 피해자’라고 두둔하며 “자꾸 방탄국회라고 하니까 (이 대표가)다 내려놓겠다, 어떤 보호 장치도 내가 갖고 있지 않겠다고 하는데 참 눈물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에 줄을 선 것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포섭하려는 탁란 정치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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