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한중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측의 건설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건강상 문제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양측은 지난해 칭다오에서의 회담 이후 약 11개월 만에 대면으로 만나 약 4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은 바로 전날 늦은 오후까지도 양자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시간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중간에 틈을 내 만나게 됐다.
왕 위원은 AR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진행한 후 회담장으로 이동해 박 장관을 기다렸다. 박 장관이 도착하자 양측은 악수하고 서로 허리에 손을 두르며 함께 회담장에 입장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G20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정상간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기반해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또 정상ㆍ외교장관 등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 ▲1.5트랙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양국간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인적교류 확대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실질협력의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지난 12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는 것은 한중간 공동이익“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측의 건설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북핵 문제 관련 각급에서 소통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양측은 지역·국제 문제 관련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한일중 3국간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긴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장관 및 정상회의 등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다양한 글로벌 이슈 대응에 있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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