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집중호우 피해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데 대해 “그때가 아니면 우크라이나 방문 기회는 전쟁 끝날 때까지 없을 것으로 보였다. 고심해야 했다”며 “당장 한국으로 뛰어가도 그(수해)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기에 (대통령이) 수시로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부터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서울과 화상 연결 등의 방법으로 5차례 대응 지시를 했다고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15일 오후 4시경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직후 집중호우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대응을 지시했다는 서면자료를 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16일 오전 폴란드로 돌아오는 기내에서도 한 총리가 진행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현장을 연결해 20∼30분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중대본과 화상 연결을 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은 지자체와 협력해 저지대 진입 통제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폭우로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귀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대통령이 귀국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또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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