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강서구청장 보선… 與, 김태우 사면 거론 vs 민주, 13명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8일 03시 00분


여야 “총선前 민심 확인” 총력전
‘원인 제공’ 與선 무공천 원칙 주장도
野, 제3인물 포함 전략공천 열어둬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8. 동아일보DB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8. 동아일보DB
내년 총선 전 서울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선거가 될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1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김태우 전 구청장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에선 김 전 구청장이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무공천’ 원칙이 맞다는 주장과 ‘8월 광복절 계기 김 전 구청장 사면’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예비후보로만 13명이 지원했지만 ‘미투’ 의혹 및 음주운전 전과 등으로 자격 미달인 후보가 많다는 당내 우려가 크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12일까지 1차 후보 공모를 받은 결과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비롯해 이창섭·경만선·김용연·장상기 전 서울시의원 등 13명이 지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7.14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7.14 뉴스1
민주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보궐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서구 인구(약 57만 명)가 서울 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많은 데다, 국회의원 지역구만 3개(강서 갑을병)라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서울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바로미터라는 것. 특히 강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돼 왔지만, 마곡지구 등이 개발된 뒤 치러진 선거에선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원자 중 미투 의혹, 음주운전 전과 기록, 국민의힘 당원 출신 등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주까지 추가 소명 자료를 받아본 뒤 제3의 인물 또는 예비후보 중 한 사람을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우리 당 소속 구청장이 법적 처분을 받아 행정 공백이 생겼다”며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을 한다는 원칙을 깨면 이후 있을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구청장의 공무상 비밀 유출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과 관련된 ‘공익제보’였던 만큼 사면을 통해 재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당이 김 전 구청장의 사면을 요청할 경우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구청장이 확정판결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거 사범이 아니니 사면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선#김태우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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