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2부에서는 국내 수해 상황 속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집중적으로 짚어봤습니다. 정치 담당 이승헌 부국장은 “어느 대통령이든 국내에서 여러 정쟁적 사안으로 공격 받다 해외에 나가면 세계 10위권, 11위권의 경제대국의 대통령으로서 대접을 받는다”며 “그럴수록 더 ‘쿨 다운’하면 오히려 현실에 맞는 보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논란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김건희 여사 논란, 오송 지하차도 참사-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행을 시간대별로 짚어보며 대통령실 판단의 과정도 함께 살펴 봤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왜 갔을까?
▷장하얀 기자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6박 8일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오전 귀국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이 좀 있어서 시끌시끌했어요. 하나씩 짚어볼 건데요. 일단은 장마 때문에 폭우로 주말사이 인명 피해가 굉장히 컸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귀국을 미루고 우크라이나를 방문을 했어요. 우크라이나 왜 간 겁니까?
▶이승헌 부국장 기본적인 것부터 얘기를 하죠.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원래는 결정을 한 근본적인 배경은 우리가 구독자분들한테 설명을 좀 해드려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치러지는 전쟁은 양 진영 간의 전쟁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우크라이나 이번에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갔다가 가는 거잖아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하려다가 아직 확정은 안 됐죠. 어쨌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본적으로 두 나라 간의 전쟁이라기보다는 약간 이게 진영 간의 전쟁이 된 거예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공산권 아직 서방 민주주의에 편입되지 않은 그런 쪽이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옛날에는 소련 연방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보면 약간 미국 쪽에, 서방에 가까이 있는 그런 진영의 국가의 대리전 양상처럼 돼 있는 거죠.
그런 전세로 봤을 때 대통령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에 집권한 이후로 기존 문재인 정부에서 했던 이른바 애매한 중국과의 남북관계 개선하고 이런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미국 중심의 서방 민주주의 연대에 확실하게 편입을 하겠다 이런 걸 천명을 했잖아요.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시면 이번에 우크라이나 간 정서적 배경이라 할까 판단의 어떤 근거 같은 거는 우리가 알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전쟁 이후에 여러 가지 재건 사업들이라든지 우크라이나 주변 폴란드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이른바 먹거리들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장하얀 기자 사실 이번 방문을 두고도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잖아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외교적 위상 공고히 했다” 그 다음에 “재건 사업 경제 효과를, 굉장히 높은 효과 가져올 것이다” 이런 긍정 평가가 있는 반면 오히려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들어서 우리 안보를 흔드는 거 아니냐” 이런 평가도 있었어요.
▶이승헌 부국장 러시아 적대국 만들어서 지금 어떻게 하겠다는거냐의 논리는 주로 민주당 진영에서 나오는 논리입니다. 러시아가 적대국은 아니지만 우리하고 그렇게 가까웠나요,라는 질문을 역으로 그쪽에 해볼 수 있어서. 제 이해로는 저 결정을 어떻게든 좀 비판을 하려고 하는데 그럼 무슨 논리 구조를 갖춰야 되잖아요. 그러면 기본적으로 러시아가 우리 주변의 4대 강국 중에 하나인데 그 러시아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약간 논리를 위한 논리를 만든 측면도 있어요.
만약에 지금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보면 문재인 정부때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어요, 그럼 이럴 때 러시아를 응원하려나. 그건 간단하게 심플하게 물어보면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민주당 얘기한 러시아 적대로 만들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한테 거꾸로 이 질문을 해 보면 아마 속 시원하게 답을 못 할 거예요.
● 윤 대통령이 수해 보고에도 바로 귀국 안 한 이유는?
▷장하얀 기자 순방 기간 폭우로 사상자가 다수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는 걸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결정을 검토했는지를 두고도 얘기가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논란입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지금 우크라이나 방문이 아니면 종전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다는데 이 논란의 발언 어떻게 보시나요?
▶이승헌 부국장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다시 수행단의 거점이 있었던 폴란드 바르샤바로 돌아오자마자 기자들이 이제 물어본 거예요. 가서 젤렌스키 만난 거 보다도 이걸 물어본 거죠. 굳이 왜 지금. 한국에서 난리가 났는데 굳이 가야 됐었냐, 그러니까 둘 중에 하나 선택을 했으면 끊고 수해를 가서 상황을 진두지휘하러 가는 게 맞지 않았냐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더니 고위 관계자가 이런 얘기를 한 것이죠. 지금 당장 뛰어간다고 그래도 비가 들어오겠느냐 이런 얘기인 거예요. 그런데 이제 이걸 갖고 민주당은 물론이고 일반 우리 이걸 보시는 구독자분들 상당히 이건 좀 문제가 있는 발언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죠.
이제 문제 여부를 떠나서 이 얘기가 왜 나왔을까 저도 좀 궁금해했는데. 어제 대통령이 직접 이 발언이 나온 배경을 스스로 푸는 발언을 하나 했어요. 어제 새벽에 도착하자마자 경북 예천의 산사태 지역에 갔죠. 파란색 점퍼 입고 가서 이재민들 어른들 만나면서 대화를 하다가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순방 중에는 ‘그냥 집 뒤에 무너져서 그냥 좀 쏟아졌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와서 보니 무슨 수백 톤의 바위가 굴러서 이 정도인데 이런 건 처음 본다 얘기했잖아요. 추정컨데 이게 아무래도 우리 기자들도 보면 현장을 직접 볼 때하고 간접적으로 들을 때하고 느끼는 게 다르잖아요. 이억 만리에서 아무리 큰일 났습니다라고 보고를 받아도 만약에 대통령이 직접 여기서 용산 안에서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직접 보고 받고 했을 때 느끼는 거하고는 좀 감이 좀 달랐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그 온도 차를 보여주는 게 어제 발언이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고 얘기했지만 또 그 이후에 보면 지금 아니면 우크라이나 갈 수 없다. 틀린 얘기는 아니에요. 틀린 얘기는 아니기 때문에 그 두 개가 어떻게 보면 좀 믹스가 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장하얀 기자 중요도로 선택했다.
▶이승헌 부국장 우크라이나는 언젠가는 가서 거기서 우리가 서방 연대 중추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고 아까 얘기했던 경제적인 측면 이런 것도 고려를 해야 되는데 수해가 났는데 하지만 우리가 당장 이런 상황들이 합쳐지다 보니까 그냥 가자라고 결정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결정한 시간대도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이 바르샤바 베이스 캠프에서 정확하게 우크라이나로 출발한 시간은 지금 대통령실이 아직까지 공개는 안 하고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 구독자분께서 ‘그래도 상황을 인지했으면 돌아오는 거 맞는 것 같은데 참모진들 의견은 없었는지’라고 해 주셨고요. 또 다른 구독자분께서는 ‘그래도 좀 빨리 왔었어야 한다’
▶이승헌 부국장 두 번째 것부터 설명드리면 대통령실이 계속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거기서 필요한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하고 왔어야 되는 거 아니냐, 예를 들면 제일 중요한 일정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거기에 지금 무박 3일인가 있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16시간 돌아오는데 13시간 체류 시간 11시간 정상회담하고 기자회견 대충 하고 딱 필요한 것만 하고 돌아왔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보면 이제 민간인 피폭 지역도 좀 둘러보고 뭐 이런저런 행사가 있었죠. 보니까 박물관하고 몇 군데 한 두 군데는 안 갔다고 하는데 저도 그걸 들으면서 그걸 설명이라고 하나.
● 순방 때마다 논란 반복 … 순방 팁, ‘오지랖 한마디’
▷장하얀 기자 과거 순방에서도 몇 차례 논란을 겪었는데요. 대통령이 앞으로도 순방을 갈 텐데 이렇게 하면 좋겠다, 뭐 이런 ‘순방 팁’이 있을까요.
▶이승헌 부국장 팁이라기보다는.
▷장하얀 기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승헌 부국장 예전에 청와대 출입 기자를 할 때 이제 순방을 따라갔던 경험을 이제 좀 조심스럽게 반추해서 보면. 어느 대통령이든 대통령이 국내에서 여러 가지 정쟁적인 사안 특히 야당의 어떤 공격 이런 거 받다가 해외 딱 나가면. 세계 10위권, 11위권 경제대국 되게 강력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굉장히 대접을 많이 해 줍니다. 그게 우리 국가 국력도 있겠지만 삼성 현대차 SK 등 여러 가지 이제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여러 가지 대기업들의 여러 가지 위상과 맞물린 얘기인데. 그러다 보면 해외 나가면 기분이 들뜨고 엔돌핀이 돌고 해서 여러 가지 좀 뭐라 그럴까 국내 시장보다 좀 오버 액션, 리액션이 있을 수밖에 없게 돼 있어요. 주변의 얘기입니다.
나가면 내가 진짜 대한민국 대통령이다라고 이렇게 하다 보면 그러면 그 외교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고. 가끔씩 국내하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접점이 좀 흐려지거나 온도 차가 좀 묽어질 수가 있어요. 계속 끈을 유지하면서, 그 기간이 어떻든 간에 순방 기간이 어떻든 간에 대처를 해야, 방금 우리가 앞서 나눴던 수혜 관련된 어떤 여러 가지 논란들 그리고 방금 얘기 나눴던 김 여사의 어떤 명품숍 간 것과 관련된 논란들이 불필요한 오히려 그런 것 벌어지는 게 이제 자기의 어떤 해외 순방의 오점으로 계속 기록이 되는 거지 않습니다.
▷장하얀 기자 그렇죠. 성과를 깎아 먹는.
▶이승헌 부국장 나가서는 좀 조금만 더 쿨 다운 하면. 오히려 현실에 맞는 보정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제가 직접 안 가서 모르겠지만 아마 모든 대통령들은 다 같은 상황일 거라고 생각을 해요. 후반기에 또 엄청나게 많은 순방 일정이 예상이 돼 있거든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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