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전국에서 수해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주말 골프를 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논의한다. 김기현 대표는 홍 시장을 겨냥한 듯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밝히자 홍 시장은 “국민 정서 기댄 정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당 윤리위원회는 홍 시장에 대한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해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일 논의에서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되면 당사자인 홍 시장 등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2006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윤리위원회는 수해 중 골프를 친 홍문종 의원을 제명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수해 중에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중징계를 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에 국민 모두가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국가적 재난상황에 국민을 위해서 헌신해야 할 공직자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함은 물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나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 행태를 보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라며 홍 시장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적극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며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단체장은 업무 총괄만 하면 되고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부적절하지 않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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