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경북 예천군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수근 상병(20)의 빈소에 아버지를 한자 ‘父(아버지 부)’가 아닌 ‘夫(지아비 부)’로 잘못 표기했다가 뒤늦게 바로잡았다.
21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해병대는 전날부터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 강당인 ‘김대식관’에 채 상병 빈소를 마련해 조문 받아왔다.
그러나 채 상병 빈소 앞 알림판에 아버지를 표기하는 곳에 남편을 뜻하는 부(夫)자를 썼다. 이 알림판은 빈소를 찾은 언론사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해병대는 나중에야 아버지를 뜻하는 부(父)자로 한자를 고쳤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고인에게 무례한 일”이라며 해병대를 질타하는 글이 올라왔다.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고 수색시켜 죽게 만든 것도 화가 나는데 장례식에서까지 저런다”, “아버지 부(父) 한자를 모르겠으면 검색이라도 하라고”, “저건 쓴 사람도 문젠데 저걸 확인도 안 하고 그대로 장례식장에 붙였다는 게 더 경악스럽다”, “고인이 언제 결혼이라도 했다는 말인가” 등 쓴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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