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1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관련 진술을 번복한 데 대해 “정권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라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번 변호사비 대납 소설도 망하지 않았나. 아마 이번 방북과 관련된 소설도 스토리라인이 너무 엉망이라 잘 안 팔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부지사가 자기 죄를 자백하면서까지 없는 말을 지어낸 건데 왜 그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전 부지사의) 가족들 입장이 있으니 그 입장을 한 번 들어보라”고 답했다.
그러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해 본인 빼고 전부 혐의를 인정했는데 이것도 검찰이 조작한 거라고 보느냐’ ‘8월 영장 청구설이 나오는데 불체포특권 포기 입장을 계속 유지하는 건가’ 등을 묻는 말엔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그간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은 경기도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를 요청했는데 관련 내용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의 방북비용 대납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논란이 불거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을 권고한 것에 대해선 “국회 윤리위가 판단할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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