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골프’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 징계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홍 시장은 연이틀 자신의 잘못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홍 시장은 2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쉬는 날 골프 친 것이 그렇게 잘못이냐’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개시를 비판하자 “(아니다)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주 하던 대로 한 것이 그렇게 됐다”며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아울러 다른 지지자가 “어차피 경징계를 받아도 총선에서 패할 경우 홍 시장에게 책임을 전가할 게 뻔하기에 국민의힘에 남는 건 손해다. 차라리 신당을 창당해 늘어난 무당층을 흡수하라”고 제안하자 “이 당에서 정치를 마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면 안 된다”는 권유에 “아직 임기가 3년 남았다”며 당을 떠날 뜻이 없음을 전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청 청사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20일 윤리위는 ‘징계 개시 결정’과 함께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홍 시장 측 소명을 들은 뒤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을 밝혔다.
당 일각에선 재난 상황에서 골프를 쳐 당 이미지를 훼손했고 형평성 등을 볼 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 등은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려봤자 총선출마 예상자도 아닌 홍 시장에게 실질적으로 미치는 불이익은 없고 당내 갈등 소지만 키운다며 ‘경고’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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