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오송참사, 경찰 잘못 없어 보여…왕후 목 벤 조조냐, 경찰 탓하게”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4일 14시 01분


충북 경찰청은 23일,  지난 15일 오송 지하치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112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대해 해당 시각 출동한 112순찰차 불랙박스를 공개했다. 순찰차는 오송지하차도가 아닌 인근에서 일어난 112신고 접수 내용을 처리한 뒤 오송지하차도가 아닌 궁평교차로에서 교통통제를 했다. (SBS 갈무리)
충북 경찰청은 23일, 지난 15일 오송 지하치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112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대해 해당 시각 출동한 112순찰차 불랙박스를 공개했다. 순찰차는 오송지하차도가 아닌 인근에서 일어난 112신고 접수 내용을 처리한 뒤 오송지하차도가 아닌 궁평교차로에서 교통통제를 했다. (SBS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제복 입는 공무원들의 명예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라며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침수 참사의 책임을 경찰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오후 자신이 SNS에 “충북경찰청이 공개한 블랙박스를 보면 경찰관들이 직무를 불성실하게 하고 있다던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112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다는 원성에 경찰이 공개한 순찰차 블랙박스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오전 빗물이 오송 궁평2지하차도로 넘쳐 들어올 때 112신고를 했지만 출동하지 않아 ‘막을 수 있었던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자 충북 경찰청은 당시 지령에 따라 출동했던 순찰차의 블랙박스를 공개했다.

당시 ‘오송 궁평 2지하차도’로 출동하라는 지령을 받았던 순찰차는 비슷한 시각에 접수된 ‘사람이 쓰러져 있다’, ‘차량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등의 신고를 처리한 뒤 강물에 침수된 궁평1교차로에서 교통 통제를 했으며 관할 흥덕경찰서 상황실은 ‘오송 지하차도 112 신고’를 접수 10분만에 종결 처리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시간대별 경찰 움직임. (충북 경찰청 제공) ⓒ 뉴스1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시간대별 경찰 움직임. (충북 경찰청 제공) ⓒ 뉴스1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나는 공무원의 직무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더 잘할 수 있었나’ 보다는 ‘저 상황의 나라면 저것보다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며 그 관점에서 볼 때 해당 순찰차 경찰관들은 비슷한 시각 접수된 다른 사건 처리에 매달려 해결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해당 경찰관들에게 허위 보고의 굴레를 씌워 문제 삼으려는 건 삼국지연의에서 조조가 ‘있는 밥 적게 주고 그 잘못을 왕후에게 뒤집어 씌워서 죽이는 내용’과 비슷하다”며 경찰, 소방 등 제복 공무원들에게 잘못을 물을 경우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억울하게 명예가 훼손되는 건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대표가 말한 조조, 왕후 이야기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내용이다.

조조는 손책·유비·여포 등과 연합해 원술의 근거지인 수춘성을 공격했지만 원술이 싸움에 응하지 않고 지구전을 펼치면서 17만 조조 대군의 보급 어려움을 겪도록 만들었다.

지지부진한 전선을 타개하기 위해 꾀를 낸 조조는 식량담당 참모인 왕후를 불러 “군량미를 줄여 예전보다 작은 되를 사용하라”고 지시, 굶주림에 지친 병사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후 병사들의 분노를 잠재운다는 명분으로 실무책임자 왕후의 목을 친 조조는 ‘식량을 빼돌린 죄로 왕후를 참수했다’고 널리 알리는 한편 ‘사흘 안에 성을 함락시키지 않으면 모두 참수하겠다’고 경고, 깜짝 놀란 병사들이 죽기 살리로 덤벼 수춘성을 함락하도록 만들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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