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레옹 모아옝 한국전 참전용사(92)를 만나 “정전 70주년이 됐는데 이렇게 뜻 깊은 해에 장시간 비행해 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모아옝 용사는 한국전쟁 당시 철원 지역에서 북한군에 맞서 전투에 참여했다. 그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보훈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함께 이날 대통령실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입장한 모아옝 씨를 향해 “건강한 모습이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며 “한국의 철원이라는 지역에서 전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70여 년 전 상황이 기억나시느냐”고 물었다.
이에 모아옝 용사는 한국어로 “철원”이라고 답한 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조금 남아있다. 완전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처음에 총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돼 치료받은 뒤 다시 참전하셨는데, 어떻게 용기 있게 두 번이나 참전을 결심하셨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모아옝 용사는 “4개월 동안 왼쪽 다리에 부상이 있어서 입원했다”며 “뼈에 관통상을 입어 다리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담에는 모아옝 용사의 아들인 조제프-세바스티앙 모아옝과 손녀인 샤를롯 로즈 영선 씨도 자리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도 나와 고령의 참전용사를 맞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베텔 총리와 면담한 후 정전 70주년을 맞아 방한한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과 면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