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 코인 내역 공개한 윤리자문위 고발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6일 03시 00분


윤재옥 “공무상 비밀… 묵인 어려워”
野 “도둑놈이 몽둥이 드는 격” 비판

국민의힘이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 내역 자진신고 내용이 외부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유재풍 위원장을 비밀 엄수 의무 위반 및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자문위가) 법적으로 지켜야 할 절차를 지키지 않아서 법 위반 정도가 묵인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6일 유 위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자문위는 이번 주 자진신고한 의원들의 가상자산 투자 여부를 공개하고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경우 국회의장과 각 당 원내대표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인 통일부 장관 권영세 의원의 가상자산 누적 구매액이 10억 원 이상, 거래횟수가 400회 이상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김남국 물타기용”이라며 반발해왔다. 민주당이 권 의원의 윤리특위 제소를 요구하는 등 역공을 펼치는 빌미를 줬다는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문위의 의원 명단 노출은 정치적 의도 아니겠는가”라며 “이렇게 하면 앞으로 어떤 의원이 성실하게 신고하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의 고발 방침에 민주당은 “야당 의원이 대상일 때와 천양지차의 태도”라며 “윤리심사자문위를 형사 고발로 입을 다물게 만들겠다니 도둑놈이 몽둥이를 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독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비양심의 극치”라며 “일국의 현직 장관 겸 국회의원이 의정활동과 국무를 볼 시간에 가상자산 삼매경에 빠져 있던 것을 감출 변명이 그렇게도 없었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윤리자문위 고발#도둑놈이 몽둥이 드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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