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전승절’이라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일(27일) 70주년 기념 행사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사와 함께 관람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찾은 건 처음이다. 이번 고위급 방북을 계기로 북-중 간 교류 및 교역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7일 0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기념공연을 중국,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관람했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 왼쪽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리훙중(李鴻忠) 부위원장(국회 부의장 격), 오른쪽에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방북한 리 부위원장은 시 주석의 특별 대표(특사) 자격으로 왔다.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전승절을 축하하는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시 주석이 당 및 정부 대표단을 파견한 건 조중(북-중) 친선을 매우 중시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언제나 중국 인민과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은 26일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예방했다. 쇼이구 장관은 같은 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러시아 대표단은 25일 방북했지만 중국 대표단은 26일 북한에 도착했다”며 “(북한이 중-러 간 예우에 차별을 둔 것으로) 평가하기엔 이르다”고만 했다.
회담에선 리 부위원장 옆으로 중국 궈예저우(郭業洲) 대외연락부 부부장,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 등도 앉았다. 중국 대표단을 위한 환영연회에서 리 부위원장은 “두 나라 인민의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과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며 연대를 강조했다.
북한이 전승절 행사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중이 단계적으로 교류 인사의 급을 높이고 교역량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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