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사진)이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왜 똑같이 1대 1표결을 하느냐”고 발언했다가 노인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국민의힘은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계산법이 빚은 막말 참사”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가만 있는 게 당을 돕는 일”이란 쓴소리가 나왔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에서 “22살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일 때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을 했다”며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여명(남은 수명)에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되게 합리적이지”라고 청중에게 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으로 어려움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 표결을 해야하느냐”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은 ‘1인 1표’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며 “김 위원장 아들의 중학생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한 발언을 왜곡해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구태적인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혁신위 관계자는 “아들이 보기에 여명에 비례한 투표가 합리적이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20일에도 김 위원장이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은 학생들은 그 전에 가르쳤던 학생과 차이가 심각할 정도로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 민주당 초선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혁신위가 정무적 감각이 거의 없다 보니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 학력저하 학생’에 비유한 데 이어 논란이 될 발언을 자꾸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이 민주당에게는 반가운 존재가 아닐지 몰라도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민주당의 석고대죄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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