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토부 브리핑에 참석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언론이 ‘순살 아파트’라는 이름을 붙였다”면서 “‘순살 아파트’ 표현이 감각적으로 알기 쉽게 하는 면은 있지만 국민들이 건설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강철근이 빠져 있는 것이지 철근 자체가 빠진 게 아니다”라며 “바닥이자 천장을 이루고 있는 이 판에 여러 층으로 철근이 가로, 세로로 다 들어가 있다. 그것을 빼먹은 것이라면 우리나라가 정말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무량판이라는 공법이 적용되다 보니까 기둥 주변에 서로 층층이 있는 철근을 감아줘야 된다”면서 “그런데 감는 것을 10개를 감아라, 5개를 감아라, 이런 것을 구조 계산을 해서 정확히 설계도면에 표시하고 시공 때 이것을 정확히 감아야 되는데 이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빠진 것은 저희가 다 적발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끝으로 “알기 쉽게 한 표현이지만,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량판 구조란 하중을 지탱하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지지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만 보를 뺀 만큼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기둥 주변에 전단 보강근(철근)을 충분히 감아줘야 한다. 지난 4월 무너진 인천 검단 LH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지난해 1월 붕괴된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그리고 삼풍백화점도 모두 무량판 구조가 사용됐다.
앞서 지난 4월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이 ‘전단 보강근(철근)’ 누락인 것으로 판명났다. 이 일을 계기로 국토교통부가 LH가 발주한 아파트 91개 단지 전수 조사를 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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