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짧은 분들이 왜 똑같이 1 대 1 표결을 하느냐”고 발언해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대통령 직함을 떼고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기를 마쳐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 시민과의 대화’에서 윤 대통령을 ‘윤석열’로 지칭하면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분노가 치밀어서 이 일(혁신위원장)을 시작했다”며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너무 창피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 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부원장으로 임기를 마치는 과정이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3월 문재인 정부에서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돼 임기 3년을 마치고 올 3월 퇴임했다. 이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6월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이날 “학교로 돌아가 있다 보니 분노가 차오르더라”며 ‘분노’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2030세대 청년 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중학생일 때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했다”며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에서 여명(남은 수명)에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되게 합리적이지”라고 청중에게 물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 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이후 당 안팎에서 ‘노인 비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김 위원장은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애초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 그럴 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도 곧 60(살)이다. 저도 곧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데 무슨 노인을 폄하하겠느냐”며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풀었으면 좋겠다. 혹시 그로 인해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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