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우리나라에 모인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을 응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58개국 4만 3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했다.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이후 32년 만의 국내 개최다.
스카우트 단독을 갖춰입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장문례를 받으며 개영식장에 입장했다. ‘장문례’는 양쪽으로 늘어선 대원들이 구호장(긴봉)으로 삼각형 모양의 문을 만들어 지나게 하는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 의식이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길러진 독립심과 책임감, 이웃에 대한 봉사 정신, 국가에 대한 헌신의 자세는 여러분을 훌륭한 리더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저 역시 어린 시절의 스카우트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 출신 최초의 대통령으로 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직으로 추대됐다.
윤 대통령은 대원들에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서로 힘을 모아 연대할 때 지역사회와 국가는 물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나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인류가 당면한 위기와 도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바로 전 세계 스카우트들의 연대다. 자유롭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연대의 장”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종이비행기 퍼포먼스로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Draw your’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 부부와 대원들은 ‘Dreams’라고 외치며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이를 끝으로 윤 대통령이 퇴장하자 주변에 있던 일부 대원들은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원들의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흔쾌히 포즈를 취했다.
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국제 청소년 행사인 만큼 성공 개최를 위해 관계기관에 시설 및 안전 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대회장인 부안군 일대는 지난달 28일부터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잼버리 병원 등을 통해 온열질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한편 개영식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밥 포펑 다데이 파푸아뉴기니 독립국 총독 부부,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 엔디 채프만 세계스카우트이사회 의장, ‘생존왕’으로 알려진 에드워드 마이클 그릴스(베어 그릴스)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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