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천 장난 낌새 땐 창당·무소속 출마 등 다른 행동”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4일 11시 55분


“유승민 사례 보면 공천 끝까지 안 주고 장난”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움직이겠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내년 총선에서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움직이겠다”며 공천 배제 시 창당이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총선 서울 노원병 출마 여부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이 노원병에서 저를 배제하기 위해 여러 행동을 했을 때 또는 그런 낌새를 비췄을 때 거기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라며 “저는 노원에서 열심히 준비할 거고 그건 제가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예를 들어 과거에 홍준표 대표 같은 사례들 보면 처음에 본인이 출마한다고 했을 때 양산 나간다고 했다가 아니면 창녕도 나간다고 그랬다가 그런데 거기서 못 나가게 황교안 대표 측에서 사실상 막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과거 유승민 사례를 보면 (공천을) 끝까지 안 주고 장난친다”며 “끝까지 가서 줄 듯 안 줄 듯하면서 마지막에 안 주게 하고 도장 들고 튀고 이렇게 나오지 않나. 그런 식으로 장난칠 낌새가 명확하면 저는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신당 창당과 탈당,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다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신당, 탈당, 무소속은 거의 똑같은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일각에서 ‘대구 동구을’ 출마설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제가 한 번도 얘기하지 않고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내용”이라며 “이준석이가 노원구에 집중하지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그런 걸 퍼뜨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내일이 총선일이라면 여야 몇 대 몇 정도 스코어가 나오겠느냐’는 물음엔 “국민의힘 100석, 범민주당 계열이 한 180개 정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 변수에 대해선 “본인이 총선 이끌겠다고 선언하시고 사실상 가는 격이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변수 중에 당연히 으뜸”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총선 변수로 오세훈 시장을 꼽으며 “오 시장이 어떤 정책을 서울시정에서 펼치느냐 그리고 적재적소에 어떤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서울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희비가 많이 갈릴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변수 관련해선 “한 장관이 총선에 유의미한 역할을 하려면 지도자 역할, 예를 들어 당대표 나 선대위원장, 공관위원장 이런 걸 해야 하는데 공관위원장은 안 할 것 같고 앞에 두 가지 역할은 전체 선거에 대한 부담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세 번째 변수로 김병준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거론하며 “혹자들이 이분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김 전 위원장 개인을 찍어서 얘기한다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그렇게 갔을 때 윤핵관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는 수준의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게 아마 총선의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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