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트린 채 건설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보강공사 상황을 점검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아파트 무량판 부실공사 진상규명 및 국민안전 TF 위원장은 8일 오전 경기도의 양주 회천 A-15BL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 현장을 방문해 “보강 공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에 TF 첫 회의를 열었고, 거기서 큰 틀의 보강 계획 등을 들었다”며 “입주자나 입주예정자 등이 안전하게 공사가 잘 되고 있는지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업체에 대한 만연한 안전불감증이나 이런 것이 뿌리깊게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게재해주고, LH에서도 보강공사에 만전을 기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를 바란다. 입주 날짜 전에 이 모든 게 이뤄져서 차질 없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주 회천 A15블록은 88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 5개 동으로 구성되며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다만 해당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는 철근이 설치돼야 하는 기둥 154개 전체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지하주차장 철근이 빠진 LH 아파트단지 15곳을 공개한 바 있다. 정부가 공개한 LH 아파트단지는 경기 남양주 별내와 파주 운정, 아산 탕정, 양주 회천, 인천 가정 등 15곳이다.
이탁훈 LH 사업본부장은 “무량판 구조 사용하는 지하주차장을 2018년도부터 적용하고 있다. 총 91개 단지를 전수조사했으며 15개 단지에 미흡한 경우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입주 중인 단지는 8개 단지이며, 이 중 공사는 3개 단지에서 하고 있다. 입주 전 단지는 7개 단지이며, 준공된 1개 단지는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아파트 부실공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7년부터 도입된 무량판 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무량판 구조는 아파트 바닥구조의 한 종류로, 건물의 뼈대를 수평 기둥인 ‘보’가 없이 기둥과 슬래브(바닥)로 구성하는 것이다. 수직 하중을 수평으로 분산해 버텨내는 보가 없는 반면 슬래브를 더 두껍게 타설합니다.
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는 만큼 층고를 높게 할 수 있지만 충격에 더 취약할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 시공이 필요하다.
이한준 LH 사장은 “무량판 공법을 했으면 좋겠다는 내부 지침이 있었다. 사업비를 750억원 이상 절감하는 것으로 나왔다. 지하주차장을 배치하기가 편하고, 지하층의 층고를 높이는 것도 되고 공사기간도 짧다. 그래서 2020년과 2021년에 대거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내부적 평가는 공법의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시공 설계 감리에서 세심한 부분이 필요한데, 공법상에는 문제가 없다. 숙련된 기능 전문 인력이 하게 된다면 우수한 공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