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승만 기념관 관심 가져달라”… 이종찬 “적극 돕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9일 17시 32분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협조 당부
김구 선생 손녀 “후세 사람이 편갈라 안타까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인사말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9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인사말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9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이종찬 광복회장, 김구 선생 손녀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등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과의 8·15 광복절 기념 오찬 헤드 테이블에 동석한 이 회장에게 “김황식 전 총리가 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김 전 총리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인 사실을 거론하며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 것.

그러자 이 회장은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기념관 설립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운영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답했다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본보 통화에서 전했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기념관 건립이) 빨리 추진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내에 추진이 빨리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보훈부 등 정부가 중심을 잡고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국민 성금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정부에서 중심을 잡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하나다”며 “후세 사람들이 자꾸 편을 가르는 것 같아 후손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야말로 가장 공산주의에 반대한 분”이라며 “후세 사람들이 편을 나눠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최근 이 회장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는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신격화하는 움직임에는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 회장은 3일 자로 발행된 ‘광복회보’ 기고문에서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건국 대통령’으로 신격화하려는 기도를 분쇄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이 기념관 건립에 부정적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이날 오찬을 통해 논란을 해소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