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11일 5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를 당한 SPC 계열 샤니 제빵 공장을 찾았으나 입장을 거부당한 데 대해 “SPC의 오늘 태도는 산재를 은폐하고 현장을 차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중대재해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는 입법부의 노력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방문을 위해 고용노동부 중부지방 노동청, SPC 그룹 본사 직원을 통해 정의당 의원단 방문을 사전 협의했고 SPC 사측과 노동부와 일정과 참여 인원의 조정을 거쳐 확정된 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원내수석은 “오늘 현장에 도착하자 SPC 샤니의 이강섭 대표이사는 공장 정문 앞에서 돌연 우리 방문조사단의 공장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우리 의원들에게 통보했다”며 “사전에 이와 관련된 어떤 협의도 전달받지 못한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산업안전보건 문제를 우선시하는 정당으로서 현장을 방문해 조사하고 산재를 줄이기 위한 입법적 정책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영인 SPC 회장은 지난해 10월 평택공장 사고 이후 1000억원의 안전투자,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대국민사과를 하기도 했고, 노동부의 특별근로 감독이 진행되기도 했다”며 “허 회장은 지난해의 안전경영에 대한 대국민약속이 지금도 유효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가 SPC는 안전경영에 대한 관심보다는 산재를 은폐하고 엄폐함으로써 산재 문제 해결의 아무런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회와 시민 모두를 우롱한 것”이라고 했다.
이 원내수석은 “오늘 현장에서 철수하며 환경노동위원회 상임위 차원의 중대재해 빈발 사업장, 중대재해 은폐 사업장인 SPC에 대한 조치를 박정 환노위원장에 강력히 요청했다”며 “당 차원에서도 이와 관련된 강력한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SPC 샤니 공장 정문에는 ‘We bake goodness’라는 표어가 걸려있었다. 그러나 오늘 SPC가 굽는 것은 노동자의 죽음이며 산재의 은폐”라며 “SPC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현장 공개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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