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온열 질환, 시설 미비 등 문제점을 과거 대회 현장 시찰을 통해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회가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대회 이전 의원들은 두 차례 해외 시찰을 나갔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제23회 잼버리 대회가 열렸던 일본 야마구치현을 방문했다.
2019년에는 당시 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인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 등 5명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제24회 잼버리 대회를 참관했다.
이들이 현장 시찰 이후 작성한 출장보고서에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 출장에서 의원들은 히로나카 가쓰히사 야마구치현 부지사와 면담했다. 히로나카 부지사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 폭염과 간척지 지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조언했다.
히로나카 부지사는 의원들에게 “2015년에 잼버리대회를 개최했던 곳도 한국과 같은 간척지로 소금이 굉장히 많아서 대회장으로서는 굉장히 힘들었다”, “나무가 너무 없어서 그늘 대책을 위해 전국식목행사를 2012년에 개최해 참가자들이 1그루씩 심었다”고 말했다.
잼버리 관계자들은 폭염 대책에 대해 “대회장에 5개의 큰 흰색 천막을 설치해 더위 대책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피난처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이는 국가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며 “기존 돔 시설도 활용했다”고 했다.
미국 출장에서는 제24회 대회 개영식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의원들은 잼버리 현장 위생, 식사, 응급 시설 등을 살펴봤다. 당시 대회 현장은 330개 구역으로 나뉘어 1개 구역에 샤워장과 화장실을 설치했다. 각 베이스캠프에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을 설치하고, 의료시설도 24시간 운영하도록 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열악한 시설, 온열 질환자 발생, 미흡한 의료시설 등 운영상 문제가 드러나면서 파행 운영 논란이 일었다. 이에 영국과 미국은 자국 참가자들을 조기 철수시키는 등 국제적 망신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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