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14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 “강서구로 다시 돌아가겠다”며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공천 여부도 검토된 바 없다”며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광복절 특사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57만 강서구민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재판 중이던 저를 강서구청장으로 선택해주셨다”며 “만약 당과 국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제게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더욱 의미 있게 쓰고 싶다”고 밝혔다. 10월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김 전 구청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과 관련한 질문에 “무소속은 제 인생에 없다”고 답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5월 구청장직을 상실한 지 3개월 만에 사면 복권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당에서 보궐선거 공천 여부도 공식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강원도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문제는 저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당장 필요한 건 민생을 해결하는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도 “특별사면은 공익제보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구청장으로 복귀하는 것만이 명예 회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6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강서구청장이 특사 대상에 오른 데 대해 “선거용 꼼수 사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 심판을 두 달 만에 뒤집는 선거용 꼼수 사면”이라며 “이대로라면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편가르고 정쟁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이날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구청장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자숙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