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9월 1일 공보처가 발행된 ‘대한민국 관보 1호’ 발행날짜가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표시돼 있다. (SNS 갈무리) ⓒ 뉴스1
진보진영이 윤석열 대통령의 8·15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한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미 나라가 있는데 ‘건국’(建國)이라는 건 말이 안되며 역사의식 부재이자 이명박 정권당시 뉴라이트 주장을 답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1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 배경 사진으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1948년 9월 1일자 대한민국 정부 관보1호를 소개했다.
즉 ‘관보’(官報) 1호 발행날짜를 ‘대한민국 30년 9월 1일’이라고 한 건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후 30년째, 즉 대한민국을 세운 지 30년째 되는 해가 1948년이라는 뜻으로 이미 나라가 세워져 있는데 ‘건국운동’을 했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
정 최고는 “어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도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역사는 단절되지 않았고, 흥망은 있었어도 민족의 역사는 끊기지 않았고, 정부는 잠깐 없었어도 나라는 있었다’고 했다”며 윤 대통령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의 부친 이종찬 광복회장도 1919년 이래 줄곧 나라가 서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는 “우리는 1948년 8월 15일을 ‘정부수립’이라고 하지, 대한민국 국가건립, ‘건국’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헌법전문도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돼 있다”고 했다.
아울러 “초대 대통령 이승만도 이런 헌법 정신에 따라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첫 번째 펴낸 관보 1호에서 대한민국 1948년 9월 1일을 ‘대한민국 30년 9월 1일’이라 못 박아 놓았다”며 “다시 말해 1919년이 대한민국이 시작된 ‘대한민국 1년’이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왜 1948년 8월 15일을 정부 수립이 아닌 ‘건국’이라고 주장하냐”며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윤 대통령과 여권이 독립운동을 ‘건국 운동’으로 규정하는 건 이명박 정권 당시 뉴라이트 학자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