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천 실무 이철규 “배 침몰시킬 승객은 승선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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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사무총장, ‘당과 다른 목소리’ 경고
당안팎 “특정인사 공천 불이익 시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16/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16/뉴스1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16일 의원총회에서 “타고 있는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 후보 공천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이 사무총장의 입에서 ‘승선’이란 표현이 나온 것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차기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란 해석도 나온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며 “본인 생각만 가지고 당 전체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경솔한 언행은 본인이나 당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민주주의 정당에서 모두가 한 방향만 보면 역동성이 떨어진다”면서도 “최근 당을 조롱·비하하거나 동료 의원을 폄훼하는 발언의 수위가 (정도를) 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의 발언이 누구를 겨냥했는지를 두고 장내가 술렁였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윤상현 의원과 원외 인사인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수도권 위기론’을 여권 내부에서 제기한 것을 비판한 것 같다”고 했다.

#친윤#이철규#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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