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감리 21개 업체 중 15곳 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사실을 숨겼던 5개 단지의 설계·감리에도 LH 출신이 자리한 ‘전관 업체’들이 대거 일감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에 따르면 5개 단지의 설계·감리에 참여한 21개 회사 중 전관 업체가 15개(71.4%)로 집계됐다. 5개 단지는 경기 화성 남양뉴타운 B10블록과 평택 소사벌 A7블록, 파주운정3지구 A37블록, 고양장항 A4블록, 익산평화단지다. LH는 지난달 30일 지하 주차장을 무량판 구조로 지은 아파트 단지 중에서 철근이 누락된 단지 15곳을 발표하면서 이들 5개 단지는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임의로 판단해 숨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이들 단지 중 일부 설계 업체는 LH 퇴직자가 대표로 있는 전관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운정3단지 설계를 맡은 A사는 2014년 LH 출신이 창립했으며 현 대표이사도 LH 출신이다. 이 회사는 철근 누락이 확인된 20개 단지 중 2개 단지를 설계하고 3개 단지를 감리했다. A사와 공동으로 설계한 B사도 2020년 LH 출신이 설립해 현재도 대표를 맡고 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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