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한미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7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나지 않고 3국 정상회의만을 위해 따로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3국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한 뒤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은 65분 간 이어졌고 오후 12시 35분 경 종료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현대 외교사에서 상징성이 큰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자유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 했다”며 “우리 각자의 자유가 위협받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 3국은 단단히 결속해야 한다. 이는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자 책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일 공조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도전 과제에 대해 3국 간 협력의지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3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과 추진 의지를 확고히 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모두발언에서 “우리 민주주의 국가들의 결속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부통령 때부터 오랫동안 최우선 과제였다. 우리가 더 강해지면 세계가 더 안전해지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함께 할 때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고 세계는 더 안전해질 것이다. 이는 우리 3국 모두가 공유하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 “두 정상의 정치적 용기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앞으로 이런 회의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미래를 함께 맞이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역사적 작업”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한일 양국 정상께서 보여주신 리더십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가고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선(善)의 힘이 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는 일을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와 윤 대통령의 부친상을 언급하며 두 정상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어 “이렇게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그야말로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금이야말로 한미일의 전략적인 공조의 잠재력을 개화시키기 위해 한미동맹과 미일동맹 간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미일의 안보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한 대응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요한 신흥기술 협력 공급망의 공고화를 포함한 경제·안보 분야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 우리 3명의 한미일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기 위해 흉금을 털고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의를 가진 뒤 오찬을 진행한다. 이후 한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3국 정상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3국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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