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최근 불거진 자신의 정계 진출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 대령은 20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저는 시작도 그러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군인일 뿐”이라며 “정치, 여야, 정무적 판단은 잘 모른다. 앞으로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채 상병 죽음을 둘러싼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는 어떠한 정치적 성향과 의도와도 무관하다”며 “나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충성, 정의, 의리밖에 모르는 바보 군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령은 “앞으로도 오로지 군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제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면 군인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남은 군 생활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박 대령이 ‘항명’ 혐의로 입건된 이후 국방부 검찰단 조사를 거부한 것을 두고 “저질 3류 정치인이나 할 법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지난 1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령이 군인인지 정치인인지 헷갈린다”며 공세에 나섰다.
한편 해병대는 박 대령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방송에 출연하는 등 국방부 장관 허가 없이 군 외부 발표에 나선 것을 문제 삼아 1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견책 징계 처분을 내렸다. 견책은 징계 중 가장 낮은 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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