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들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선보이며 이른바 ‘케미’를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만약 제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면 맞다”며 연거푸 “훌륭하다(Great)”라고 언급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즉흥 안내로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숙소, 안방인 애스펜 별장 내부를 둘러봤다. 두 정상은 별장 곳곳을 둘러봤고 캠프 데이비드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 서서 한동안 각자의 부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자상하면서도 엄하신 아버지 그리고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라며 아버지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단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산책할 당시 대화 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본인 아버지와 (윤 대통령의) 아버지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사람이다”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국에 도착하자 “Hello my friend” 라는 인사로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미국 국빈 방문과 캠프 데이비드 초대가 성사된 해외 정상은 윤 대통령이 유일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휴가 시 숙소로 쓰이는 에스펜 별장 내부를 안내 받은 정상도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했을 때 한국계 미군 해병 대위가 윤 대통령을 조수석에 태우고 골프 카트를 운전했다고 한다. 모친이 한국인인 그는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우리말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영광입니다”라는 인사말을 연습해 윤 대통령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계 미군을 카트 운전사로 배치한 것은 윤 대통령을 환대하고 예우하려는 미국 측의 특별한 배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 “안녕하십니까”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고 헤어지면서도 또다시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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